1. 죽음의 정의와 관련 이론
1) 죽음의 정의
- 죽는다는 것의 의미는 문화와 연령, 건강, 인지능력, 개인의 발달특성과 생활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기존의 연구에 나타난 죽음의 정의를 종합해 보면, 죽음(death)은 살아 있는 상태의 종 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죽어 가는 과정(dying)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Kastenbaum, 1996; 권중돈, 2019 재인용).
- 죽어가는 과정, 임종이란 광의로는 출생의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서 삶의 과정 전체 와 동일한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협의로는 다시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 한 상황에 놓인 상태를 의미하지만 주로 협의의 개념을 사용한다.
- 죽음의 유형에는 생물학적 죽음, 의학적 죽음, 사회적 죽음, 법적 죽음이 있다.
- 생물학적 죽음이란 호흡과 심장과 같은 인간 장기의 기능이 정지되어 움직이지 않게 되 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호흡정지, 심장정지, 동공 확대를 죽음의 판단기준 삼는 것 이다. 하지만 뇌세포가 사멸하여 뇌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를 의미하는 뇌사를 생물 학적 죽음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시행됨에 따라 뇌사를 공식 적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의학에서의 생물학적 죽음은 세포사, 즉 모든 체세포의 기능 상실로 생체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화학적, 물리적 또는 전기·생리적 활동을 잃게 되어 인체의 세포가 불가역적인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 법적 죽음은 의사가 죽음을 판정한 후 이를 기초로 죽음을 법적으로 인정한 경우를 말 한다.
- 사회적 죽음이란 생명은 유지되고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로 서, 살아 있으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죽은 자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 회적 죽음의 형태는 이른바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죽음 의 판정은 자의적이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학적 또는 법적 죽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2009년 5월 김모 노인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존엄사를 인정하 는 사법 판결이 내려지면서 사회적 죽음의 권리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 죽음 관련 이론
(1) Pattison의 임종의 단계
• 죽음의 단계란 죽어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까지의 지속기간과 그 진행 과정을 말한다.
• Pattison은 죽음의 단계와 과정을 3단계로 분류한다.
• 그 과정은 급성위기단계, 만성적인 삶과 죽음의 단계, 최종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급성위기단계에서 말기 환자와 가족은 강한 불안을 느끼게 되며 충격, 부정, 타협, 우 울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만성적 삶과 죽음의 단계에서는 죽어 가는 것 같다가도 살 것 같이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삶에서 죽음으로 초점이 이동하게 된다. 이때 환자들 은 삶과 죽음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두려움, 외로움, 슬픔, 자아통제감, 상실 등 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가족 역시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슬픔, 위축 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최종 단계(말기 단계)에서는 환자는 매우 위축되고, 혼돈된 심리적 갈등을 보이는 반면 불안은 감소되며, 수용의 자세를 보인다.
(2) Kübler-Ross의 죽음 적응단계
• Kübler-Ross는 중년기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죽음에 대한 적응단계를 부정·고립단계, 분노단계, 협상·타협단계, 우울단계, 수용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각각 의 단계에서 환자가 보이는 반응은 아래와 같다.
• 그러나 Kübler-Ross의 죽음에 대한 적응단계는 중년의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므로, 다른 질병을 앓는 환자나 노인환자에게 적용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
• 즉, 노인은 배우자나 친구 등의 상실을 경험하였고, 질병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죽음을 생각해 왔으며, 노년기에 다양한 역할 상실을 경험하면서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기 회를 가질 수 있었으므로, 죽음을 자연스러운 인생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순응 하는 경향이 있어, Kübler-Ross가 제시한 단계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 노년기 죽음의 의미와 태도
1) 의미
- 노년기는 일반적으로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더욱 죽음을 가까이 느끼게 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의 이슈는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가에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남아 있는 삶을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고자 하는 삶에 대한 태도 및 만족도에도 영향을 준다. - 바람직한 노년기란 그 동안의 실패, 좌절과 성공에 대한 재통합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의미한다.
-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노인은 절망에 빠지고, 자신을 낮게 평가하며, 죽음 을 미완성의 삶을 중단시키는 사건으로 인식하게 된다.
- 생의 마지막 과업을 성취하지 못한 노인의 경우 후회, 우울 그리고 슬픔에 쌓이며, 죽음 으로 인생의 끝을 맺는다는 생각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2) 태도
- 죽음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죽음에 대한 태도는 문화와 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데, 이 외에 개인의 인구사회 학적 특성, 가족환경, 건강상태, 심리특성, 그리고 사회적지지 요인이 죽음에 관한 태 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
• 이러한 죽음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
• 죽음이 임박한 노인이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의 의미를 성찰하고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삶의 마지막 단계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 Kalish(1976)는 노인이 제한적인 기한 동안 삶을 살면서 죽음에 직면한다는 점과 노 인이 주위에서 죽음과 관련된 불안감을 체험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 준비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년기에 죽음의 의미를 직시하고 죽음에 임박해 닥쳐올 여러 가 지 변화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 ‘좋은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견해는 개인의 특성,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다. 예 컨대, 미국의 말기 케어 의학 연구소(The Institute of Medicine Committee on Care at End of Life)가 정의한 좋은 죽음이란 피하고 싶은 스트레스, 본인과 가족 및 돌봄 제공자가 고통에서 자유로울 것, 본인과 가족의 바람과 일치할 것, 의학적·문화적·윤리 적 기준과 합리적으로 일치할 것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 언급된 선호하는 죽음에는 ‘고통 없음’, ‘삶에 대한 통제권과 독립성 유지’, ‘가족과의 원만한 관계’등이 제시되었다.
• 서구 문화에서 말하는 ‘좋은 죽음’은 우리나라 노인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과 다르다. 한국 노인은 ‘복 있는 죽음’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부모를 앞선 자녀가 없는 죽음, 자녀가 임종을 지켜 주는 죽음, 자식에게 부담 주지 않는 죽음, 부모 노릇 다하고 맞 는 죽음, 고통 없는 죽음, 천수를 다한 죽음, 준비된 죽음 등이 노인에게 좋은 죽음으 로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서구와 비교할 때 한국 노인에게 좋은 죽음이란 자녀의 존 재와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갖는다.
• 임종기간에 대한 선호를 보면 노인의 경우 갑자기 사망하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51.5%로 높게 나타났다. 노인의 소망 중 죽음과 관련하여 편안한 죽음, 적절한 시기 의 죽음, 사후처리, 죽음에 대한 완벽한 준비 등이 좋은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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